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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글쓰기 시작과 심리적 부담감
03 글쓰기 시작과 심리적 부담감
비교과통합센터2012-01-31

 

글쓰기 인터넷 강좌 03
글쓰기 시작과 심리적 부담감

독일에 “Aller Anfang ist schwer.”라는 격언이 있다. “모든 시작은 어렵다.”라는 뜻이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말에도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중에서도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이다. 필자 역시 <원대신문>에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왜 그럴까? 글쓰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담감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그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1) 너무 많은 주제를 말하려고 한다.
(2) 매우 다양한 독자에게 말하려고 한다.
(3) 얼마 안 되는 문장으로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고 한다.
(4) 단숨에 아주 매력적으로 설명하고 표현하려고 한다.

첫째, 심리적 부담감은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려고 하는 데에서 생길 수 있다. 글에서 다루는 주제가 많으면 글의 핵심을 짚어내지 못한다. 필자에게도 글을 쓸 때마다 많은 주제들이 떠오른다. 이번 글의 주제는 글쓰기를 방해하는 심리적 부담감이다. 이 주제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글을 써야 부담 없이 글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심리적 부담감은 다양한 독자를 겨냥해서 글을 쓰려고 할 때 생길 수 있다. 다양한 독자를 고려하면서 글을 쓰면 글의 흐름에 일관성이 없어진다.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주로 원광대 학생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본다.
셋째, 심리적 부담감은 얼마 안 되는 문장으로 너무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하는 데에서 생길 수 있다. 몇 개의 문장으로 너무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하면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가 없다. 이 코너에서 필자에 허용된 글의 분량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필자는 가급적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내용이 너무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필자가 원하는 내용을 전달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넷째, 심리적 부담감은 단번에 아주 멋진 문장을 쓰고 싶어 하는 데에서 생길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할까?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실현 불가능한 욕심일 것이다. 특히 학술적인 글을 작성할 때에는 단번에 멋진 글을 써내려가기란 쉽지 않다. 단순히 자신의 느낌만을 기술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나친 욕심은 글쓰기 작업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필자 역시 글을 쓰면서 위와 같은 욕심을 부려보곤 한다. 하지만 결과는 매번 실패로 끝난다. 필자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쓰기는 다음 네 가지를 생각하면서 시작하자. ① 하나의 주제만 생각하자. ② 글 읽는 대상을 제한하자. ③ 분량에 맞추어 글 내용을 조절하자. ④ 여러 번 수정할 것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자.
남유선 (유럽문화학부 교수)
[참고문헌] 오토 크루제, 공포를 날려버리는 학술적 글쓰기 방법. 커뮤니케이션북스 2009.
[알림] 글쓰기센터에서는 원대신문사와 공동으로 <인터넷 글쓰기 강좌>를 연재합니다. 남유선(유럽문화학부) 교수와
박태건 (글쓰기센터) 교수가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의 동반자가 되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