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24 스티븐 잡스여! 애썼다 | |
---|---|
비교과통합센터2012-02-0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사랑해요 한글 5
다시, 시작이다
▲ 교육부의 대학평가 이후 학기 초 분위기가 풍비박산이다. 추석연휴에는 주위사람들의 걱정을 들어야 했다. 언론들은 작심한 듯 우리학교를 때린다.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풍비박산은 ‘바람에 날리고 우박처럼 흩어진다는’ 뜻으로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을 나타낸다.
새 출발을 위해 금연을 생각한다. 흔히 쓰는 ‘담배 피지 마세요.’는 ‘담배(를) 피우지 마세요.’로 바꿔 써야 한다. ‘연기를 빨아 들였다가 내보내다’라는 의미의 동사는 ‘피우다’가 맞다. ‘피다’는 ‘꽃봉오리가 벌어지다’, ‘혈색(형편)이 좋아지다.’ ‘냄새(먼지)가 퍼지거나 일어나다’ 등에서 쓰인다. 담배를 피우지 말기(아니, 줄이기로) 새로운 다짐을 하는 이때. 요즘의 칙칙한 학교의 분위기도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 부리나케, 부랴부랴,
모두 ‘불’과 관계 된 말이다. ‘부리나케’는 ‘불이 나게’에서 왔다. 부싯돌을 쳐서 불을 붙일 정도로 ‘서둘러 급하게 일을 처리하다’는 의미다. ‘부랴부랴’는 ‘불이야, 불이야’가 어원으로 황급히 서두르는 모양으로 급작스레 생긴 일을 뒤늦게 서두르는 모양이다. 부리나케는 일처리를 빨리 하기 위한 속도를 강조한 것이고 부랴부랴는 서두르는 모양을 강조한 말이다.
비슷한 말로 ‘허둥지둥’이 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서두르는 모양을 뜻하는 ‘허둥’에 음운을 살리기 위해 의미없는 말 ‘지둥’이 붙어 생긴 말이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다급히 서두르는 모양을 뜻한다. 닥쳐올 위기를 부리나케 대비했는지 부랴부랴 뒷수습만 하는지 아직도 허둥지둥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따져볼 일이다.
▲ 목적은 크고 목표는 작다
목적은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나 방향을 뜻하고, 목표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실제적인 대상으로 삼은 표적이나 대상물이다. 목적이 관념적이고 추상적인데 반해 목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예를 들어 전업 작가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신춘문예에 등단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 목적 달성에는 대의와 명분이 필요하지만 목표달성에는 요령과 기술이 중요하다. 목표와 목적의 의미를 구분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목표지점’과 ‘목적지’를 생각하면 된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중간 중간 목표지점을 설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가는 길이 어렵더라도 서둘지 말자.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가자. 목적이 크고 위대 할수록 길은 멀고 외로운 법이다.
[참고문헌] 김영원 외,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박영수, <우리말 뉘앙스 사전>
박태건 (글쓰기센터 연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