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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쓰기
서평쓰기
비교과통합센터2017-05-11

 ▶ 1강 : 서평의 이해

 

1. 서평이란 무엇인가

 

– ‘서평(書評, Book Review)’이란 책이 출간되었을 때 그 책의 내용과 장단점, 의의 및 가치에 대해 평가를 하는 글이다.

– 독후감이 주관적인 느낌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개인적인 글인 반면, 서평은 이러한 감상을 객관화하여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공론화하는 글이다.

– 서평의 목적은 책 자체의 평가이지만, 같은 책을 다룬 서평들이 모두 대상을 동일하게 이해하지는 않는다.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며, 또한 같은 책을 대상으로 평가하더라도 무엇을 그 책의 중심 요소로 파악하느냐에 따라 해석은 다르다.

– 서평은 주관적 감상과 객관적 가치 평가의 성격을 함께 지닌다.

– 대학생의 학술적 글쓰기에서 서평 훈련을 강조하는 이유는 서평의 과정을 통해 대상 자료에 담긴 사실을 정리하고, 한걸음 나아간 지점에서 그에 대한 분석과 평가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지성적 사고 훈련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2.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

 

독후감과 서평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독후감(讀後感)이란 한자어 자체를 풀이해보면, ‘책을 읽은 감상’ 정도가 된다. 주관적인 감상이 주를 이룰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서평(書評)은 책에 대한 평가를 다룬 글이다. 객관적인 도서 정보와 비평의 기능을 동시에 담는 것이 특징이다.

보다 간단히 정의하면 “책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에 자신의 느낌과 평가를 덧붙이는 글” 정도가 된다.

자신이 쓰는 글이 독후감이 아닌 서평이라면 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만한 주관적인 평(ⓑ)을 고르게 실어야 한다.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한쪽으로만 치우쳤다면 서평으로서의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특히, ⓑ의 기능은 서평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아직 해당 책을 읽어 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읽어 볼만한 책인지 그렇지 못한지에 대한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주관적인’ 견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서평을 쓰는 사람의 독서량과 취향, 독서 당시의 상황 등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 즉 ‘주관적인 평’을 드러낼 때는 독자가 공감할 만한 논리적인 주장을 펼쳐야 한다.

 

 

3. 좋은 서평을 쓰기 위한 세 가지 조건

 

첫째, 무엇보다도 책을 상세히, 꼼꼼히 읽어야 한다. 이는 책의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고 깊이 있게 파악했는가를 판가름해준다. 이 과정에서는 중심 줄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 부분적인 의미들도 잘 새겨 읽어야 한다. 요약의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여 대상 자료의 내용을 제대로 요약해놓되, 논평의 단계로까지 발전시키면 서평 작업을 훨씬 수월하게 마칠 수 있게 된다.

둘째, 서평은 결국 책을 소개하는 글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책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은 책을 평가하는 기준과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책의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특히 기본 독서의 수준을 벗어나 분석 독서의 수준에서 효율적으로 독서를 하여 책의 논리적 구성을 파악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셋째, 서평에서 요구되는 논평적 작업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논평의 근거가 되는 책의 내용을 정확히 제시해주되, 해당 부분이 길다면 인용의 방법을 적절하고도 정확히 사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부분과 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을 잘 구분해주어야 독자의 오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도서선정

 

자신에게 꼭 필요한 도서를 한 권 선정하고, 그에 맞는 독서법이 무엇인지 진단한다.

 

 

 ▶ 2강 : 서평 쓰기의 과정

 

1. 글쓰기 기초로서의 독서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은 후 그 정보를 어떻게 자기의 것으로 만드느냐이다. 서평을 쓰기위한 독서법에 대해 고민해보고, 평소에 어떻게 독서를 해야 생산적이고 창조적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1) 글쓰기와 독서 : 글쓰기는 독서로부터 시작된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지식과 정보를 풀어내는 행위이다. 나아가 독서는 지적 생산의 기초이며 글쓰기의 내공 쌓기이다. 따라서 글쓰기는 독서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2) 독서의 자세 : 독서를 할 때 우리가 견지해야 할 첫 번째 자세는 편독하지 말라는 것이다. 독서는 정신의 양식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신의 양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다음으로 평소에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다. 평소에 꾸준히 독서를 하는 습관이야말로 정신을 풍요롭게 할 뿐 만아니라, 글쓰기의 튼튼한 기초를 쌓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창조적으로 읽어야 한다. 저자와 나 자신과의 생각의 차이를 발견하고 확인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다 보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독서행위에 동참할 수 있다.

3) 체계적인 독서를 위한 독서 메뉴 선택 : 책을 닥치는 대로 무조건 읽는 것보다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필독서 목록을 살펴보고 그것을 분야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각 분야별로 기본적인 서적을 몇 권씩 정해서 읽기 시작한다.

4) 독서의 맥락 : 책을 읽는 입장 또는 책을 읽는 맥락은 이해를 위한 독서, 비판적 독서, 창조적 독서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해를 위한 독서는 자신을 저자의 입장에 위치해 놓고 글을 읽는 방법이다. 이것이 독서의 제1맥락이다. 독서의 제2의 맥락은 비판적 독서이다. 문장 하나하나에서부터 논리적 일관성과 견해의 타당성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비판적 입장에서 읽어보는 것이다. 이 비판적 독서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독서를 위한 필수요건이다. 제3맥락은 창조적 독서이다. 이 과정에서는 책의 내용이나 흐름과는 무관하게, 평소 흥미 있는 것들이나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한다. 독서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저자의 주장이나 사상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것을 통해 자기의 견해와 주장을 개발하고 육성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2. 분야별 독서법

 

설명문이나 논설문 같은 실용문들은 일반적으로 사실(fact)의 이해를 바탕으로 주제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데, 글을 읽는 사람들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수긍하게 된다. 즉 사실적인 글을 쓰는 목적은 이해와, 설득, 수긍 등이다.

소설이나 시 등과 같은 문학작품은 느낌(Feelling)을 통해서 글을 쓴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에 감정적 공유가 일어난다.

같은 주제를 전달하면서도 서로 다른 과정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마치 당의정을 고안해낸 것과 같다. 당의정은 말 그대로 설탕 옷을 입힌 알약이다. 이 약이 몸에 들어가서 효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은 당의정 속에 들어있는 쓴 약(내용)이고, 겉에 발라져 있는 설탕 옷(재미)은 쓴 약을 먹기 쉽게 하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책의 성격에 맞는 독서법은 책을 가장 잘 파악하기 위한 지름길이기도하다.

 

 

3. 서평 쓰기의 과정

 

서평 쓰기의 과정은 기본적으로 ‘창조적ㆍ비판적 독서 ⇨ 내용 요약하기 ⇨ 저자와 생각 비교하기 ⇨ 서평 쓰기’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창조적ㆍ비판적 독서의 단계에서는 저자의 사상을 이해함과 동시에 비판을 제기한다. 내용요약하기의 단계에서는 책이 나오게 된 배경, 책이 문제 삼는 대상, 책이 제기하는 핵심 주장 등을 염두에 두고 저자와 대화하는 자세로 책의 내용을 요약한다. 저자와 생각 비교하기 단계에서는 책에 대한 가치평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를 위해서는 저자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저자와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책에 대한 평가가 주관적인 인상에 그치지 않도록 논리적 근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서평 쓰기의 진행순서

 

① 책을 읽은 후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읽은 후 바로 쓰는 것은 좋지 않다. 같은 패턴의 ‘붕어빵식 서평’보다는 자신이 관점이 드러나는 서평을 쓰려고 노력한다.)

② 생각의 시간을 통해, 서평에 ‘무엇을 담고 싶은지’ 정리한다.

③ 서평에 담고 싶은 키워드를 백지에 정리해본다.

④ 이 중 가장 하고 싶은 말 ‘한 가지’를 고른다. 나머지 키워드는 과감하게 ‘축소’한다.

⑤ 본문에선 고른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책 내용+관점을 전개해나간다. ‘축소’한 키워드는 덧붙이는 방식으로 한 문단을 마련해 추가로 담아낸다.

⑥ 몇 단락으로 쓸 것인지, 단락 구성은 어떤 순서로 할 것인지 계획한다.

⑦ 단락 순서가 ‘유기적으로’ ‘매끄럽게’ ‘단숨에’ 연결되는지 말로 풀어본다.

⑧ 만들어 놓은 ‘구조’가 서평을 통해 하고 싶은 말. 즉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는지 점검한다.

⑨ 서평쓰기를 시작한다.

 

 

서평 쓰기의 3단계 구성법

 

서평의 일반적 구성으로 ‘처음-중간-끝’ 3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분석하는 데서 시작하여 당대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책이 지닌 의의와 한계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정리한다.

① ‘처음’ : 책이 나오게 된 배경, 책이 문제 삼는 내용, 책이 제기하는 핵심 주장 등을 언급한 후, 그에 대한 서평자 자신의 주관적 판단과 기준을 제시하고 앞으로 어떻게 글을 전개할 것인지 밝힌다.

② ‘중간’ : 책의 구성과 내용을 일관된 기준과 논리적 순서에 따라 설명한다. 일정한 기준과 순서를 토대로 전편에 걸쳐 지속되는 저자의 입장을 분석하고 그에 대해 평가한다. 이 때, 평가는 그때그때 이루어질 수도 있고, 끝에서 총괄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③ ‘끝’ :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책이 지닌 의의와 한계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정리한다.

 

 

 ▶ 3강 : 문장쓰기의 방법

 

1. 좋은 문장 쓰기의 기술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에 대한 고민은 필수적이다. 좋은 서평을 쓰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자.

– 단순하고 짧고 단호한 문장을 쓰자.

– 구체적인 문장을 쓰자.

–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뜻만 담긴 문장을 쓰자.

– 의미가 중복되지 않도록 하자.

– 과장되지 않은 문장을 쓰자.

– 대등한 요소끼리 접속된 문장이 좋다.

– ‘것이다’를 남용하지 않게 쓰자.

– 주어와 서술어의 짝이 맞는 문장이 좋다.

– 익숙한 대상이 주어 자리에 온 문장이 좋다.

– 수식어가 피수식어 바로 앞에 오는 문장이 좋다.

 

 

2.  퇴고의 기술

 

퇴고할 때 유념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제의 전개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 주제가 올바르게 부각되어 있는가?

– 글의 구성이 주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 세부적인 목차에 맞추어 주제의 전개방식이 논리적인 일관성을 지니고 있는가?

 

둘째, 글의 전개나 논의의 흐름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 글이 명확하고 조리 있는가? 첨삭하거나 표현을 바꾸고, 중복된 부분을 단순화하며 말의 순서를 바꿔야 할 부분은 없는가?

– 서술이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 논리의 비약이 없고, 문단과 문단 사이가 매끄럽게 연결되었는가? 특히 문단의 첫머리에 나오는 접속사가 알맞게 쓰였는가?

– 강조하고 싶었던 점과 상술하고 싶었던 점이 애초의 의도대로 잘 되어 있는가?

– 효과를 놓이기 위해 더 나은 문체로 바꿀 곳은 없는가?

 

셋째, 세부적인 사항들을 확인한다.

– 문장들이 문법적으로 정확한가?

– 부적절한 단어가 쓰인 데는 없는가?

– 오자, 탈자, 틀린 맞춤법, 잘못된 구두점은 없는가?

 

 

3. 글쓰기 클리닉 서평 첨삭 코칭

 

학생들이 쓴 서평을 함께 읽고 토론한 후, 교수의 피드백을 거친 후 수정한다.

 

 

참고자료

– 김해식, 글쓰기 특강, 파라북스, 2011.

– 이화여자대학교 교양국어 편찬위원회, 우리말ㆍ글ㆍ생각,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