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7 가까운 평가자를 구하라
07 가까운 평가자를 구하라
비교과통합센터2012-02-01

 

인터넷 글쓰기 강좌 07 – 글 마무리하기
가까운 평가자를 구하라

소설가 양귀자는 밤을 새워 글이 완성되면 남편에게 보여주었다고 했다. ― 아침밥 대신 식탁위의 글을 읽고 출근 했을 남편의 인내에 경의를 보낸다. 퇴고의 첫걸음은 가까운 평가자를 구하는 일임을 생각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가받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한다. 첫 번째 이유는 두려움이다. 가까운 사람들이라면 평가에 대한 공포를 어느 정도 감소시킨다. 친분 있는 독자도 이해시킬 수 없다면 좋은 글이 아니다.
당신의 첫 독자가 궁금해 하는 ―혹은 이해를 못하는― 내용(문장) 뒤에는 근거가 되는 문장을 삽입하라. 두 번째는 글을 읽어야 할 상대에 대한 미안함인데, 이때는 서론만 읽게 한다든지 개별 장을 여러 사람에게 부탁해서 읽힌다. 다양한 시선으로 읽힌 서론과 목차를 보정하고 나아가 글의 맥락을 재구성할 수 있다.
글 마무리하기는 단어가 호흡을 맞추고 문장이 하모니를 이루는 언어의 합창단을 만드는 일 이다. 문장과 문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글은 소음이다. 음정과 박자가 엉망인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싶은 청중(독자)는 없다. 가까운 청중(독자)에게 먼저 들려(보여)줌으로써 조언을 얻자.

첫 번째 독자에게서 듣는 피드백은 본 공연에 앞선 일종의 리허설이다. 개별 문장의 언어표현과 정서법 교정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구조·서술과 논증의 조화의 여부다. ‘문제의식이 분명하게 전달되었는가?’를 물어보자. 문제의식은 글의 주제와 직결된다. 글쓴이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다는 반응이 나올 때까지 수정하자. 학교 동문인 양귀자씨가 좋은 소설가가 된 것은 가까운 독자의 평가를 받아들여 글 고치기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피드백을 부탁했을 때의 태도다.
▲ 모든 것을 기록하라. 평가자의 지적에 방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성급한 반발은 평가자에게 지적하는 것을 망설이게 한다. 당신의 의도와 맞지 않더라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Text의 주인은 당신이다. 평가자의 의견은 차후에 선별적으로 수용하면 된다.
▲ 고맙다고 인사하라. 겸허한 수용의사와 감사표시는 더 나은 평가자를 만든다. 평가가 너무 세밀한 부분에 집중됐다면 구조는 일목요연한지, 특히 문제되는 항목은 무엇인지 등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물을 수 있다.
박태건 (글쓰기 센터 연구교수)
[참고문헌] 오토 크루제(저), <공포를 날려버리는 학술적 글쓰기 방법>. 커뮤니케이션북스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