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108회 세계고전강좌 : 사마천 , 『사기열전』
제108회 세계고전강좌 : 사마천 , 『사기열전』
비교과통합센터2021-04-16

 

강사명: 장세후 박사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 , 사기열전의 역자)
강사소개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주희 시 연구』)를 취득하였다.저서로는 『이미지로 읽는 한자 1 ·2』(연암서가, 2015 ·2016)가 있고, 주요 역서로는 『한학 연구의 길잡이(古籍導讀)』(이회문화사, 1998), 『초당시 (初唐詩, The Poetry of the Early T ’ang)』(Stephen Owen, 中文出版社, 2000), 『고문진보·전집』(황견 편, 공역, 을유문화사, 2001), 『퇴계 시 풀이·1~9』(이장우 공역, 영남대학교 출판부, 2006~2019), 『퇴계잡영』(공역, 연암서가, 2009), 『唐宋八大家文抄-蘇洵』(공역, 전통문화연구회, 2012), 『춘추좌전(상·중·하)』(을유문화사, 2012~2013), 『도산잡영』(공역, 연암서가, 2013), 『주자시 100선』(연암 서가, 2014), 『사마천과 사기』(연암서가, 2015), 『사기열전·1~3』(연암서가, 2017), 『주희 시 역주·1~5』(영남대학교 출판부, 2018), 『국역 조천기 지도·홍만조 연사록』(공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19), 『도연명평전』(연암서가, 2020) 등이 있다. 영남대학교 겸임교수와 경북대학교 연구초빙교수를 거쳐 지금은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의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강좌소개

《사기․열전》의 특징

1) 한 사람의 전기만 서술한 단독 전기가 있고, 비슷한 유형의 인물들을 한꺼번에 묶은 합전 형태(屈原賈生, 仲尼弟子, 刺客, 游俠, 滑稽)가 있다. 이외에도 관련 열전에 슬쩍 끼워 넣은 형태도 보이는데, 이를테면 〈대원열전(大宛列傳)〉에서 장건(張騫)의 기사를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은 경우이다.

2) 사전문학(史傳文學)이란 말을 탄생시킬 정도로 표현력이 생생하다는 점이다. 이는 역사에 흥미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좀 더 냉철한 관점으로 살펴보면 사실(史實)로 보기에는 공신력이 떨어지는 구전의 채택이나 작자의 창작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3) 민본주의: 이전까지 역사의 주변 인물이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장한(章邯)이나 범증(范增) 등 상류층이라도 전(傳)에 들어갈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은 과감히 제외했다.

〈자객(刺客)열전〉: 조말(曹沫)과 전제(專諸), 섭정(聶政), 예양(豫讓), 형가(荊軻) 등 평민이지만 역사적으로 귀감이 될 만한 사람.

〈유협(游俠)열전〉: 주가(朱家)와 곽해(郭解) 등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고 의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

〈골계(滑稽)열전〉순우곤(淳于髡), 우맹(優孟) 등 유머를 발휘에 왕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

4) 경제에 대한 주목: 기존의 역사에서는 전아하지 못하다고 하여 언급을 회피한 경제적으로 성공한 인물 등을 다룬 〈화식(貨殖)열전〉을 넣었다. 이는 〈평준서(平準書)〉와 함께 《사기》의 가장 두드러지고 빛나는 서술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5) 호견법(互見法)의 활용: 넓게 보아 제왕의 전기인 본기를 포함 《사기》본전에는 가급적이면 본인에 대한 긍정적인 사실을 기술하고, 같은 사건도 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안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예를 들면 유방 같은 경우 본전에는 한나라를 건국한 위인의 풍모를 부각하고 항우와 한신 등의 열전(본기)에도 유방의 언급이 나오는데 냉혹하고 잔인한 면 등이 보인다. 이에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전체를 다 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는 형식을 띠고 있는데 이를 호견법이라 하며 사마천은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였다.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조르주 비제가 그의 걸작 《카르멘》을 발표했을 당시의 충격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비제의 《카르멘》은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단 하루도 공연이 되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발표 당시의 상황을 보면 오페라는 즐기는 사람도 상류층 인사들이었지만 다루는 내용도 고상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살인과 탈영, 마약, 매춘 등이 난무한 내용의 가극은 발표와 동시에 혹평을 받았고 이로 인하여 심한 실망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비제는 결국 성공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 《사기》의 사정도 이와 흡사하다. 《춘추》 같은 귀족들의 정치(전쟁)만 다룬 귀족들만 보는 역사에 서민 중심의 역사를 발표한 것이다. 이에 《사기》는 끝내 빛을 보지 못할지도 모를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그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