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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회 세계고전강좌 :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진시집 , 『전쟁교본』
제107회 세계고전강좌 :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진시집 , 『전쟁교본』
비교과통합센터2021-04-16

 

강사명: 이승진 명예교수  (원광대학교 유럽문화학부)
강사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에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에 대한 연구 ?동의를 위한 음반시집: 도시인을 위한 독본?으로 1993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해 9월 원광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에 초빙되어 현재 원광대학교 유럽문화학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브레히트 작가연구와 텍스트 비평 및 스토리텔링으로서 ?매체작가 브레히트?(2018) ?스토리텔링의 이론 및 실제? (2016), ?브레히트의 연극세계?(공저, 2001), ?독일 문학의 모티브 DB 구축?(공저, 2010), 등 다수의 저(역)서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황지우의 시 비교연구」, 「콘텐츠 변용·생성 연구: 스토리텔링의 변용 및 매체변용」, ?텍스트 비평의 이론과 실제?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강좌소개

69장의 사진과 69편의 4행시들로 이루어진 브레히트의 사진시집 ?전쟁교본 Kriegsfibel?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55년 가을 동베를린의 오일렌슈피겔 출판사에서 출간된다. 하지만 사진에 관한 브레히트의 관심은 1920년대 중반에 이미 시작되었다. 그 실례로 브레히트 자료보관소에는 그가 20년대 중반 미국을 소재로 일련의 희곡을 준비하면서 수집한 미국 관련 사진들이 많이 남아있다. 브레히트의 사진 수집은 망명기간 동안에도 계속되어 그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망명기를 보낼 수 있었던 덴마크와 미국에서 ?라이프 Life?지 등의 사진잡지에서 사진들을 스크랩한다. 또한 브레히트는 사진이라는 전달매체의 속성을 일찍이 간파한 벤야민이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성사진 실험으로 유명했던 존 허트필트 등을 통해 이미 사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었다. 사진과 함께 쌍을 이루는 4행시 에피그람 역시 오랫동안 브레히트의 관심사였다. 브레히트는 1920년 이미 베를린의 프로필렌 출판사에서 출간된 ?그리스 에피그람 선집?을 통해 에피그람 시 형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 후 교육적인 의미를 갖는 에피그람은 늘 그가 선호하던 시 형식이었다.

사진과 에피그람에 대한 관심이 실천적인 사진시집을 통해 서로 만나게 된 것은 1940년으로서, 이해 8월 사진과 4행시가 결합된 두 편의 사진시가 처음 제작된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계속되어 사진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편의 4행시들이 쓰이며 1944년 뉴욕의 ?오스트로-아메리칸 트리뷴?지에 처음으로 사진시 3편이 발표된다. 그리고 같은 해 말 브레히트와 그의 연인이자 동료인 루트 베를라우는 약 70편의 사진시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는 작업을 시작하나, 망명지 미국에서 이 시집이 출간될 수는 없었다.

동독으로 돌아온 후 1949년 브레히트는 베를라우에게 이 시집의 출판을 다시 맡긴다. 같은 해 말 브레히트는 원고를 ‘출판문화 고문단’에게 출판심사를 위해 제출하나, 고문단은 이 시집이 평화주의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판결을 내린다. 또한 이 밖에도 이 시집에 대한 비판과 오해가 생기자 브레히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집 뒤에 주석을 덧붙이며, 이후 이 시집은 수록작품 등에 대한 수정을 거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고, 베를라우의 서문을 붙여 1955년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