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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글을 쓰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 루틴 중 7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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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통합센터2021-05-17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1. 먼저 외국어로 쓰고 번역해 나만의 문체를 만든다. 생각지도 못한 발상이었어요! 모국어로 쓰기도 어려운데 외국어로 먼저 쓰고 그걸 번역하는 작업을 통해 글을 쓴다니요… 이 발상은 러시아와 미국 소설을 읽으며 자란 그의 환경에서 출발합니다. 자신의 첫 소설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쓰고 재미있지 않고 만족스럽지 못했던 그는, 남들과는 다르게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을 다시 영어로 쓰기 시작합니다. 영어가 뛰어나서 그렇게 했던 것이 아니라 영어를 쓰면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제한되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문장도 짧아지고, 평범한 문장을 쓸 수 밖에 없었다네요. 이 문장들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해서 썼던 것이 그의 문체를 만들게 된 시작점이랍니다. 똑같은 색에 대해 표현을 할 때에도 한글에는 다양한 표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랗다’라면 영어로는 ‘blue’로 나올텐데요, 우리는 푸르다, 푸르딩딩하다, 푸르스름하다, 퍼렇다 등으로 표현해 볼 수 있을겁니다. 단어마다 주는 느낌과 분위기가 다르기도 하고요. ‘파파고’ 같이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번역 프로그램들도 많으니까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더하지 않고 뺄 때 나만의 글이 나온다. “뭔가를 추구하지 않는 나 자신은 나비처럼 가벼워서 하늘하늘 자유롭습니다. 손바닥을 펼쳐 그 나비를 자유롭게 날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문장도 쭉쭉 커나갑니다.” (작가의 책 중에서…) 자신만의 문체나 화법을 찾기 위해서는 ‘나에게서 무언가를 마이너스 해간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빼야 할 것이 뭘까요? ‘그것을 하고 있을 때, 당신은 즐거운가’, ‘뭔가를 추구하지 않는 나 자신은 원래 어떤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넷과 책, 여러 매체를 통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뭔가를 더 채우기 보단 빼야겠죠? 글을 쓸 때에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보다는 ‘어떤 것을 빼내야 할까’를 생각해보면 좀 더 나만의 글이 나온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3. 하루에 원고지 20매씩 규칙적으로 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새벽에 일어나 커피 한잔과 함께 책상 앞에서 소설을 매일 씁니다. 보통 장편소설을 완성하는데는 1년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하나의 주제로 스토리를 이어가며 1년이라는 시간을 글쓰기로 유지할 수 있으려면 페이스 조절이 필수지요. (그래서 그런지 페이스 조절과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꾸준히 하시나봅니다^^) 어느 날은 컨디션이 좋아서 많이 쓴다던가, 어느 날은 그렇지 않아서 1장도 쓰지 않는다던가 하지 않기 위해서 ‘1일 20매(10장) 쓰기의 규칙’을 꼭 지키려고 한다고 합니다. 글이 안 써지는 날에도 어떻게든 20매를 채운다네요. 우리의 글쓰기 패턴은 어떤가요? 1일 1포스팅이던 3일 1포스팅이던, 새벽시간에 쓰던 잠자기전 저녁에 쓰던 꾸준히 포스팅 할 수 있게 나름의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규칙이 없거든요…(글감이 생각나면 쓰고, 미리 메모해두고, 안 써지는 날은 넘길 때도 있고, 시간도 일정치 않고요…)
4. 글감을 머릿속 캐비넷에 저장한다. 시리즈물을 쓰려면 주제가 필요하고, 글을 쓰려면 글감이 필요하죠. 그는 장편소설을 쓰기 전에 글감의 재료들을 메모하는 것이 아닌 머릿속에 저장한다고 합니다. 가상의 캐비넷을 두고 거기에 기억을 넣어두라는 건데요,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차피 잊어버릴 거라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니 그냥 놓아두세요” 저는 글이 안 써지는 날에는 평소에 메모해 두고 뼈대를 잡아놓은 주제조차에 대해서도 잘 안써지더라구요. 이런 날은 글감도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글감이 생기면 뼈대정도까지 생각하고 기억해두는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고칠 곳이 없을 때까지 고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야기의 큰 그림과 일관성을 맞추는 1차 수정, 일주일 정도 휴식을 갖고 묘사와 대화를 수정하는 2차 수정, 또 며칠정도의 휴식 이후에 소설 전개 흐름의 완급을 조절하는 3차 수정을 합니다. 그리고 한 달정도 여행을 다녀오는 거로 머리를 식히며 다음 작품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이러면 머리도 새로운 상태가 된다고 느끼는데 이 때 보면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결점들이 보여 고쳐쓰기 작업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 다음의 단계는 아내에게 보여주며 제3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또 수정을 합니다. 그 때 한가지 규칙이 있는데 ‘트집을 잡힌 부분이 있으면 어떤 것이던 고친다’ 라는 마인드 입니다. 설령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적이어도 어쨌든 다시 고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니 대부분의 경우 이전보다 좋아졌음을 느꼈다고 하네요. 저는 아직 실력도 부족하고 필력이 좋지도 않습니다. 수정작업을 여러번 하면 내용이 산으로 갈 것 같아 다 쓰고 2번정도 훑어보는 정도에요. 그가 말하길 ‘이 정도가 한계다. 이 이상 고치면 오히려 맛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라는 포인에 도달할 때까지 수정과 다시쓰기를 반복하라고 하는데요, 앞으로는 수정의 과정을 더 거쳐 보다 편히 읽히고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려면 좋은 책도, 다른 사람의 좋은 글들도 많이 봐야 할거 같네요^^)
6. 퇴고 단계에서는 자존심을 버린다. 아내에게 보여주는 수정하기의 마지막 단계와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글 쓰는 과정에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제3자의 의견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읽은 사람이 지적할 때 어찌됐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조언해 줬을거라는 생각이기 때문이에요. 여기서도 그의 규칙을 볼 수 있습니다. 제3자의 비판을 듣는 것은 ‘퇴고할 때 뿐’ 이라는 겁니다. 그는 작품이 출간된 이후에 들려오는 비판은 적당히 흘려 넘기며 본인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려 합니다. 이런 것들에 하나하나씩 신경을 쓰면 몸이 버텨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네요. 포스팅을 하면서도 제3자에게 보여주기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적당한 수정을 거쳐 발행버튼을 누를 뿐…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지적을 해주신다면 앞으로 글 쓰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공개적으로 말씀해주시기 불편하시다면 비공개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직 그런 비판은 요청한 적도, 받아본 적도 없는지라 어떻게 제가 버텨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도움을 주시려는 조언에 감사한 마음 갖겠습니다.)
7. 자유롭게 쓴다.
그가 첫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야구장에서의 문득 떠오른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공간이나 환경의 제약도 없었고, 잘 쓰겠다, 작가가 되겠다는 욕심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걸요. 그는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죠. ‘작가는 ~~~한다’ 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본인의 방식대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써내려간 글 만큼이나 경험도 쌓이게 되었을거고, 그로 인해 나름의 루틴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렇게 써볼까, 저렇게 써볼까, 글 잘쓰는 사람은 어떻게 쓰는걸까, 어떤 주제를 써야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등으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포스팅을 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에 알던 정보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게 되고, 글을 쓰다보면 나아지겠죠? 이미 글을 잘 쓰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저와 같이 글쓰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으신 분이라면 함께 꾸준히 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블로그의 이웃들과 소통을 통해 함께 글을 쓴다면 서로에게 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kys_1120/222110648559 사진 출처 :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1704031418029363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