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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한대요/한데요, 하재요/하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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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통합센터2012-11-3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간대요 글쎄’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그런데 그 제목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난감해하는 사람도 있다. 노래방 기기에 따라서 정확하게 표기되지 않기도 한다. ‘간데요 글쎄’, ‘간데요 글쌔’, ‘간대요 글쎄’, ‘간대요 글쌔’ 등 4가지로 표기되더라도, 즉 표기는 다르더라도 우리의 발음은 차이가 없다. 다음 문제를 폴어보면서 우리의 표기 현실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매우 자주 접하는 표현이므로 이 기회를 통해 제대로 익혀 둘 필요가 있겠다.
다음 달에 단합대회를 (한대요 한데요). 다음 주에 친선경기를 (하재 하제). 빨리 (오랬어요 오렜어요).
이들이 헷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ㅐ’와 ‘ㅔ’의 발음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와 관련된 표기는 다 외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영덕) 대게’, ‘대개(大槪)’ 또한 외우고 있어야 제대로 적을 수 있다. 그나마 ‘한대요/한데요’, ‘하재/하제’ 등의 구분은 외우지 않아도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한대요’, ‘하재’ 등의 본말을 생각하면 된다. ‘한다(고) 해요’, ‘하자(고) 해’에서 ‘해’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더 정확하게는 ‘해’의 ‘ㅐ’에 시선을 집중시켜야 한다. ‘해’에서의 ‘ㅐ’를 반영하여 ‘한대요’, ‘하재’로 쓰면 된다. ‘오랬어요/오렛어요’ 또한 그 본말 ‘오라(고) 했어요’를 통해 그 답을 쉽게 찾아낼 수 있겠다. ‘간데요’, ‘한데요’로 쓰고 싶다면 그 본말도 ‘간다(고) 헤요’, ‘한다(고) 헤요’라 해야 한다. 한국인이라면 ‘해요’를 ‘헤요’라고 쓰지는 않는다. ‘어쨌든’ 또한 ‘어찌했든’을 생각하면 ‘어쩻’, ‘어쨋’, ‘어쩼’ 등으로 쓸 이유가 없겠다. 이상에서 파악한 원리를 다음 문제에 확대 적용해 보자.
삼촌이 그러는데 이효리는 진짜 (예쁘대요, 예쁘데요). 효리를 가까이서 직접 보았는데 진짜 (예쁘대요, 예쁘데요).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만 집중한다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첫 번째 예는 삼촌의 말을 옮기는 것이므로 ‘예쁘다(고) 해요’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앞서 살펴본 ‘해’에서의 ‘ㅐ’와 직접 관련이 된다. ‘대’에서의 ‘ㅐ’를 ‘해’에서의 ‘ㅐ’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면 된다. 그렇다면 ‘예쁘데요’는 무슨 뜻인가? 이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것과 관련시켜서 ‘예쁘더군요’로 이해하면 된다. 여기에서는 ‘더’와 ‘데’를 대비시켜 이해할 수 있다. 바로 ‘ㅓ’가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석규, isk88@wonkw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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