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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충원율/충원률? 선동열/선동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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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통합센터2012-11-3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아래에 적힌 말들이 옳은 표기인지 생각해 보자.
충원률, 취업률, 취직률, 이율, 환율, 선율, 선열, 선동열
위에 적힌 말 중에서는 ‘충원률’만이 잘못되었다. ‘충원율’로 적어야 하는데 이를 두고 왜 이리 어렵냐고 할지도 모른다. 원리는 간단하다. ‘이율(利率)’과 ‘선율(旋律)’을 예로 들어보자. 두 단어는 옥편에 제시된 한자 본음대로 표기하면 당연히 ‘이률’, ‘선률’이 된다. 옥편에 ‘率’은 ‘비율 률’, ‘律’은 ‘법칙 률’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률’, ‘선률’로 적고 ‘이율’, ‘선율’로 발음하라고 하면 합리적이라 할 수 없다. 바로 우리 한국인의 현실음을 고려한 조치라 이해하면 된다. 한글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게 적음을 원칙으로 한다. 바로 ‘소리대로 적되’가 우선적인 기준이 된다. ‘旋律’을 ‘선률’로 적게 되면 ‘설률’로 읽을 수밖에 없다. ‘순국선열’ 또한 ‘순국선렬’로 적으면 ‘순국설렬’로 읽어야 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ㄴ–ㄹ’이 연속되면 ‘ㄹ–ㄹ’로 읽어야 한다. 같은 환경 즉 ‘ㄴ–ㄹ’이 연속된 ‘신라’, ‘인류’를 생각해 보면 금세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신나의 통일’, ‘인뉴의 기원’이라고 발음한다면 외국인으로 오해되기 십상이다. 이상은 “한자 ‘列’, ‘烈’, ‘律’, ‘率’, ‘劣’ 등에 한하는데, 이들 한자 바로 앞 글자의 받침이 없거나 그 받침이 ‘ㄴ’이면 ‘렬’, ‘률’ 등으로 적지 않고 ‘열’, ‘율’ 등으로 적어야 한다”는 규정과 관계된다. ‘렬’, ‘률’ 등의 앞 말이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는 틀리게 적을 사람이 별로 없다. 즉 ‘비열’, ‘효율’ 등을 ‘비렬’, ‘효률’ 등으로 적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뜻이다. ‘렬’, ‘률’ 등의 앞 말이 ㄴ으로 끝나는 경우만 주의하면 된다. ‘충원+율/률’에서 ‘충원’이 ‘ㄴ’으로 끝나기 때문에 ‘충원율’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고 ‘충원률’로 적으면 ‘충월률’로 발음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동열/선동렬’에서는 ‘열/렬’의 앞 받침이 ‘ㄴ’이 아니므로 ‘선동렬’로 적음이 원칙이다. 한편 ‘力’, ‘龍’ 등은 뒤에 놓이더라도 ‘력’, ‘룡’으로 적음이 원칙인데 이 또한 우리의 현실 발음과 관계된다. ‘시력/구력’, ‘비룡/계룡산’ 등을 보면 우리의 현실 발음과 표기의 관계를 잘 알 수 있다. 일반인이라면 ‘율/률’의 경우만 주의하면 될 듯하다.
다음 문항을 풀어보면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1. (이익률 이익률) 2. (정답률 정답율) 3. (불문률 불문율) 4. (참가률 참가율)
1번과 2번은 앞쪽이, 3번과 4번은 뒤쪽이 옳은 표기이다. 3번과 4번은 ‘율/률’ 앞의 말이 ㄴ이나 모음으로 끝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원리는? 일반적으로 ‘율/률’을 제외한 앞 말이 ‘ㄴ’이나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만을 주의하면 된다. 특히 ㄴ인 경우 ‘충원율’로 적지 않고 ‘충원률’로 적으면 ‘충월률’로 읽어야 함을 염두에 두자.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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