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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어서 오십시오 / 어서 오십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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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통합센터2012-11-3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음식점에 가면 다음과 같은 유형의 표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옳은지 헷갈릴 수 있으나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어서 오십시오 / 어서 오십시요 안녕히 가십시오 / 안녕히 가십시요
일반적으로 ‘-요’를 제외한 앞 말은 단독으로 쓰일 수 있다. ‘어디요’, ‘영수는요’, ‘뭘요’ 등에서 ‘-요’를 뺀 ‘어디’, ‘영수는’, ‘뭘’ 등은 단독으로도 말이 된다. “우리 학교는요 캠퍼스가요 정말요 아름다워요”에서도 ‘-요’가 4회나 제시되어 있는데 ‘-요’를 제외한 앞 말이 자연스럽다. 위 두 문제에서 ‘-요’를 뺀 ‘오십시/가십시’ 자체는 말이 되지 않으므로 ‘-요’를 덧붙일 수 없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오십시오/가십시오’로 써야 한다. 반면 ‘가세요’에서 ‘-요’를 뺀 ‘가세’는 말이 되지 않으므로 ‘가세요’는 틀린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가셔요’를 보자. ‘(철수 엄마!) 얼른 가셔’가 말이 되므로 ‘가셔요’는 옳은 표현이다. 바로 ‘가셔요’가 원칙이고, 서울 사람들이 굉장히 자주 쓰는 말 ‘가세요’는 허용된 말이다. ‘안녕하세요’도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안녕하셔요’가 원칙에 해당하고 ‘안녕하셔요’는 허용 조항에 해당하는 것이다. ‘-세요’처럼 서울 사람들이 두루 쓰게 되면 그것이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아니에요’ 또한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요’를 제외한 앞 말 ‘아니에’는 단독으로 쓰이지 못한다. ‘아니에요’는 ‘-세요’처럼 서울 사람들이 두루 쓰는 말이므로 허용된 것이다. ‘아니에요’는 ‘아니어요’가 변한 말이다. ‘아니어’보다는 ‘아니라’가 많이 쓰이게 된 것일 뿐이다.
다음 두 문항을 살펴보자. 1) (예 아니오 / 예 아니요)로 답하시오. 2) Q: 어디 가니? A: (도서관이요 도서관요)
위에서는 모두 후자가 정답이다. ‘-요’를 뺀 ‘아니’가 단독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 아니요’와 ‘응, 아니’의 관계를 대비해 보면 금세 알 수 있겠다. ‘도서관이요’에서 ‘-요’를 제외한 앞 말은 ‘도서관이 넓다’, ‘도서관이 아름답다’ 등과 같은 문맥에 쓰이는 것이므로 ‘도서관이’는 해당 문항의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대답하는 상대방이 친구라면 ‘도서관’이라고 말하지 ‘도서관이’라고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 원리는? 일반적으로 ‘-요’를 제외한 앞 말은 단독으로 쓰일 수 있다. ‘-요’를 제외한 ‘오십시’가 단독으로 쓰일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오십시오’로 써야 한다.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석규, isk88@wonkw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