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40. 가요 ‘어머나’를 규정에 맞게 적기 | |
---|---|
비교과통합센터2012-11-3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원리 연습 11. 가요 ‘어머나’를 규정에 맞게 적기
이번 주에 금년 ‘사랑해요 한글’ 마지막 편이 게재된다. 종합적으로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가수 장윤정의 히트곡 ‘어머나’를 어문규정에 맞게 적고 그 해설을 해 보려 한다. 아직 띄어쓰기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않았지만 여기에서 그 대강을 살펴보기로 한다. 노래 가사는 어떤 학생이 적은 것이다. 원문자 ①, ② 등은 설명을 위해 적어 넣은 것이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①안되요 왜 이래요 묻지 ②말아요. 더 이상 내게 원하시면 ①안되요.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③내 사랑인 걸요. 헤어지면 남이 되어 ④모른척 하겠지만 좋아해요 사랑해요. ⑤거짓말 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⑥소설 속에 영화 속에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괜찮아요 말해 봐요 당신 ⑦위해서 라면 다 ⑧줄께요
① 안 돼요: ‘안’은 무조건 띈다(예: ‘안 가’, ‘안 돼’ 등). ‘되어요’의 준말은 ‘돼요’이다. ② 말아요 → 마요: ‘-요’를 뺀 나머지 말은 단독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묻지 말아’가 아니라 ‘묻지 마’가 옳은 표현이며 그 뒤에 ‘-요’가 붙은 것이다. 실제 가수가 표준어로 부르지 않았으니 ……. ③ 내 사랑인걸요: ‘좋은걸 어떡해’라는 가요가 있다. ‘ㄴ걸’로 사전 검색을 해보면 가사의 뜻과 상통하는 예문이 보인다. 화자가 좋다는 느낌을 남에게 전할 때, 혹은 독백일 때도 가능하겠다. 하지만 ‘딱딱한 걸 먹자’라고 할 때는 띈다(이 때는 ‘딱딱한 사물’을 뜻하는 것이다). ④ 모른 척하겠지만: ‘척’은 ‘듯’, ‘체’와 같이 당당히 사전에 명사로 등재되어 있고, 그 앞이 ‘ㄴ’으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 말이 ‘ㄴ‘이나 ’ㄹ‘로 끝나면 뒤 말과 띄는 경우가 많다(예: 간 사람, 갈 사람, 온 듯, 올 듯 말 듯). 그래서 일단 ‘모른 척’은 띄어서 쓴다. ‘도외시하다’, ‘되새김질하다’에서의 ‘-하다’는 명사 뒤에서 무조건 붙여 쓴다. ‘도외시하다’, ‘되새김질하다’를 띄어 쓰고 싶다면 ‘조용하다’, ‘깨끗하다’는 어떨지 생각해 보라. ⑤ 거짓말처럼: ‘-처럼’을 띄는 경우는 없다(예: 전라북도에서처럼, 되새김질처럼 등). ⑥ 소설 속의 영화 속의 주인공: 여기에서는 ‘영화 속의 주인공’을 말하는 것이다. ‘영화 속에 있다’는 식으로 서술어와 바로 호응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의 나무’와 ‘학교에 나무×’, ‘학교에 있는 나무’, ‘학교에 나무가 있다’, ‘학교에 가는 사람’, ‘학교의 있는 사람×’ 등의 예를 잘 살펴보면 ‘-에’를 쓸 경우는 동사/형용사로 직접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⑦ 위해서라면: ‘-라면’도 ’전라북도에서처럼‘, ‘되새김질처럼‘처럼 띄는 경우가 없다(예: 이 몸이 새라면, ‘맛있는 라면’과는 다르다). ⑧ 줄게요: 어미는 물음표를 붙일 때만 소리 나는 대로 즉, 된소리(경음)로 쓴다. 그 외는 예사소리(평음)로 쓴다(예: 할쏘냐?, 할까? // 할걸, 할게, 할지라도). ‘할걸?×’, ‘할게?×’ 이 둘은 물음표를 붙이는 것이 아니다.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