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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3회 세계고전강좌 :  “루카치의 일상과 소설 기획론”
 제103회 세계고전강좌 :  “루카치의 일상과 소설 기획론”
비교과통합센터2020-04-08

 

 제103회 세계고전강좌 :  “루카치의 일상과 소설 기획론”

강사명: 김경식(연세대 독어독문학)
강사소개: 자유연구가
저서,『 게오르그 루카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역서,『소설의 이론』

 

강좌소개
루카치가 1차 세계대전의 충격 속에서 집필한 소설의 이론은 소설, 더 정확히 말하면 유럽의 장편소설(Roman)에 관한 미학적 담론으로서는 진작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1930년대 이후의 루카치에 대해서는 지성의 타락의 한 표본을 대하듯이 혹평해 마지않았던 아도르노(Th. W. Adorno)마저도 이 책을 두고는 “구상의 깊이와 활력을 통해, 서술의 비범한 밀도와 강도를 통해 철학적 미학의 한 척도를 세웠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다소 과장된 그의 평가가 전혀 그릇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이 책의 영향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세기 서양에서 제시된 몇 가지 소설 담론만 보더라도, 마르쿠제와 골드만의 소설론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벤야민과 아도르노의 소설관이나 바흐친의 소설론에서도 소설의 이론의 사유를 수용하거나 그것과 대결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1930년대 이래 루카치가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마르크스주의 소설론에는 소설의 이론을 ‘지양’한 것으로 볼 수 있음 직한 측면들이 있다. 여기에다가 프랑코 모레티(F. Moretti)가 시도하는 ‘세계문학론’까지 놓고 보면, 소설론의 역사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경향 중 한 경향, 즉 형식과 역사의 내재적 관계를 중심에 놓고 사유하는 소설론 내지 소설관들의 전개 과정에서 소설의 이론은 이론적 영감의 한 원천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