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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하얘지다?/하예지다?/하애지다?/하에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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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통합센터2013-06-03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학생들에게 ‘하얘지-’를 적으라고 하면, 제대로 적기도 하지만 ‘하애지-’, ‘하에지-’, ‘하예지-’로 적는 경우도 많다. ‘허예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허예지-’, ‘허얘지-’, ‘허애지-’, ‘허에지-’와 같이 다양하게 확인된다. ‘하얘지-’를 ‘하예지-’로 쓰는 것은 ‘요컨대’를 ‘요컨데’, ‘간대요’를 ‘간데요’로 쓰는 것과 같다. 제대로 적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에’와 ‘애’, 두 발음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년층을 제외하고는 이제 ‘에’와 ‘애’를 제대로 발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두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기에 해당 발음이 나올 때마다 각각을 외울 수밖에 없다. ‘게재’와 ‘개재’, ‘제적’과 ‘재적’은 물론 휴게소, 금세, 결재 등을 제대로 적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경우를 다 살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규칙적인 몇몇 부류들은 익혀 두면 도움이 된다. 아래의 문제를 풀어보자. (1)가. 얼굴이 금세 (하얘진다 하예진다 하애진다 하에진다). 나. 하늘이 금세 (허얘졌네 허예졌네 허애졌네 허에졌네). 다. 얼굴이 금세 (발개진다 발게진다). 라. 얼굴이 금세 (벌개진다 벌게진다). 마. 얼굴이 왜 그리 (빨개 빨게). 바. 얼굴이 왜 그리 (뻘개 뻘게). 각각의 문제에서 ‘하얘진다’, ‘허예졌네’, ‘발개진다’, ‘벌게진다’, ‘빨개’, ‘뻘게’ 등이 정답이다.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하얘지다’, ‘허예지다’는 ‘하얗다’, ‘허옇다’에서 파생된 말이다. ‘하얗다’, ‘허옇다’의 두 번째 글자 ‘얗/옇’이 힌트이다. ‘야/여’가 표기에 반영된 형태를 고르면 된다. ‘하얘진다’의 두 번째 글자에서 ‘얘’가 확인되는데, ‘얘’는 ‘야’와 관련된다. ‘야[얗-]’에 ‘이’가 결합되어 만든 글자가 바로 ‘얘’이다. ‘허예졌네’의 두 번째 글자에서 ‘예’가 확인되는데, ‘예’는 ‘여’와 관련된다. ‘여[옇]’에 ‘이’가 결합되어 만든 글자가 바로 ‘예’인 것이다. (1다)∼(1바)는 기본형 ‘발갛다’, ‘벌겋다’, ‘빨갛다’, ‘뻘겋다’의 두 번째 글자에 개재된 모음 ‘아’, ‘어’가 힌트이다. 두 번째 글자에서 ‘아’, ‘어’가 보이는 형태, ‘발개진다’, ‘벌게진다’, ‘빨개’, ‘뻘게’를 고르면 된다. ‘아’에 ‘이’가 결합되어 만든 글자가 바로 ‘애’이며, ‘어’에 ‘이’가 결합되어 만든 글자가 바로 ‘에’인 것이다. (2)에 제시된 문제도 동일한 원리로 접근하면 된다. (2)가. 하늘이 금세 (파래진다 파레진다). 나. 하늘이 금세 (퍼래진다 퍼레진다). 다. 안개가 끼어 하늘이 (뽀얘 뽀예 뽀애 뽀에). 라. 안개가 끼어 하늘이 (뿌얘 뿌예 뿌애 뿌에). ‘파래진다’, ‘퍼레진다’, ‘뽀얘’, ‘뿌예’가 정답이다. 이에 관한 설명은 위에 제시된 것을 참조할 수 있다. 원리는? ‘하얗다’, ‘허옇다’의 두 번째 글자 ‘얗/옇’이 힌트이다. ‘야/여’가 표기에 반영된 형태를 고르면 된다. ‘하얘’, ‘허예’로 적는 것이 맞다. ‘하예’, ‘하애’, ‘하에’ / ‘허얘’, ‘허애’, ‘허에’로 적지 않도록 하자.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