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60. 문을 잠궈라?/문을 잠가라? | |
---|---|
의사소통센터2013-06-03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이번에는 사투리와 표준어의 구별을 요하는 몇 단어를 점검해 보기로 한다. 우선 다음 문제를 풀어 보면서 시작하기로 하자. (1) 가. 문을 안 (잠궈 잠가) 도둑이 들었다.(잠○장치) 나. 김치를 (담궈 담가) 먹는 횟수가 늘었다.(담○질) 다. 식욕을 (돋구는 돋우는) 음식이 없을까? (발돋○한다)
한편, (1다)의 ‘돋구-’는 ‘돋우-’로 적어야 옳지만 여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그만큼 잘못된 말에 무수히 노출되어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돋우-’는 의외로 많이 쓰인다. ‘화’를 돋우는 것은 물론 ‘지면’을 돋우고, ‘식욕’을 돋우고, ‘사기’를 돋우고, ‘싹’을 돋우고 등 여러 단어와 결합되어 쓰인다. 다음 문제를 풀어보면서 마무리하기로 하자. (2) 가. 단무지는 식초에 오래 (담궈 담가) 놓으면 안 된다. 나. 삼촌 집에 (들려라 들러라). 집에 (들린 들른) 후에 다. 시험을 잘 (치뤄서 치러서) 기분이 좋다. 시험을 (치룬 치른) 후에 (2)에 제시된 여러 문제에서 정답은 모두 후자이다. (2나), (2다)에 제시된 말은 관련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외우는 수밖에 없다. ‘들르다’, ‘치르다’가 기본형이다. ‘따르+아→따라’에서와 같이 ‘들르+어→들러’, ‘치르+어→치러’를 이해하면 된다.
원리는? ‘잠금장치’, ‘담금질’, ‘발돋움’을 통해 기본형을 ‘잠그-’, ‘담그-’, ‘돋우-’라고 기억하고 ‘잠가’, ‘담가’, ‘돋우고’ 등으로 정확하게 쓸 수 있도록 하자. ‘잠궈’, ‘담궈’, ‘돋구다’는 사투리인 셈이다. 임석규 교수(국어국문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