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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자기소개서, 개성있게 프러포즈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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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통합센터2012-11-3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 오해를 두려워하지 말자 자기소개서는 프러포즈다. 청혼이 성공하려면 프러포즈에 감동이 필요하다. 상대의 성향(니즈)를 파악해야 하며 자신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급하게 쓴 글은 실패하기 쉽다. 다른 사람의 글을 고쳐 쓰는 것도 금물이다. 기업 인사담당자의 67.2%가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개성있는 제목’이 구직자의 호감도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좋은 제목은 나만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구직을 목표로 하는 글이다 보니 ‘커피를 타는 일이라도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무조건 충성 스타일’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좋지 않다. 상대는 ‘바리스타’를 찾는 것이 아니다.(물론 예외가 있다.) 밋밋한 성장 환경의 기술도 문제다. 적극적이거나 긍정적인 성격과 엄하지만 속으론 인자한 아버지, 화목한 가정. 이런 식의 무난한 자기소개서는 무난하게(?) 탈락한다. 대중가요 ‘타타타’를 아시는가?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가사의 의미를 생각해보라. 오해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창조적이며 소통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스펙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자기소개서의 형식으로는 ‘성장과정’, ‘성격유형’, ‘경력사항’, ‘지원동기 및 포부’를 꼽을 수 있다. 문단별로 소제목을 다는 것이 좋은데, 내용과 관련된 숫자나 단어는 포인트가 된다. 성장 과정은 되도록 짧게 쓰자. 남달랐던 부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 언제 어떤 경험을 했고 그걸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특히 학업과 대내외 활동은 상세하게 기술한다. 그리고 업무 분야에 대한 목표 달성 계획과 자기계발 비전을 제시하자. ▲ 취업만을 목적으로 쓰는 글이 아니다 자기소개서의 화자는 자신이다. 문장 첫머리에 ‘저는’, ‘나는’ 등 자신을 지칭하는 말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원만한 교유관계와 성실한 군복무’ 등 식상하고 진부한 표현도 삼가하자. 무엇보다도 회사가 바뀌면 매번 새로운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특정한 독자를 향한 프러포즈라는 점을 잊지 말자. 첫 문장을 읽는 순간, 기대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려면 독자(회사)의 경영이념과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이솝우화의 ‘두루미와 여우’처럼 호리병과 접시에 음식을 차려내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좋은 자기소개서는 성찰을 통해 자신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지금의 나’를 직시해야 ‘미래의 나’도 설계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구든지 자기소개서를 주기적으로 쓸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지금, 여기를 분석하여 원인을 찾고 핵심을 파악하게 한다. 성찰 없는 글에는 과거의 구체적 경험도 없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의 나도 없다. 진짜 ‘나’가 빠져 있는 것이다. 이런 글은 백번을 써도 의미가 없다. 백 장의 자기소개서는 일 백번의 프러포즈다. 구직과 구애의 공통점은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전달하는 것이며, 차이점은 이후의 상태라는 점을 잊지 말자.
박태건 (글쓰기센터 연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