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하는 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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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묘사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장소, 사물을 고르자. 묘사하는 글을 쓰기 전에 우선 대상이 묘사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장 인물을 묘사하고 싶다면, 등장 인물이 어떤 점에서든 흥미로운 점이 있어야 한다. 어떤 사물에 대해 묘사하고 싶다면, 그 사물에 뭔가 깊은 존재 의의를 두어서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은 이야기거리가 많아야 한다. 묘사할 장소는 독자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독특한 점들 중심으로 묘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에서는 Holden Caulfield는 포수 글러브에 대해 묘사를 한다. 포수 글러브 자체에는 그다지 특별한 점이 없지만, 그 글러브는 죽은 남동생의 것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좀 더 중요한 의미를 그것에 부여한다. 글에서 다루게 될 모든 사물이 이런 과거를 가질 필요는 없지만, 이런 의미가 있다면, 좀 더 묘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장소를 고르고 싶다면, 흔하디 흔한 해변가 같은 곳들을 고르지 말고, 자신에게 혹은 등장 인물에게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는 장소를 고르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장소에 대한 묘사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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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하고자 하는 사람, 장소, 사물에 대해 소개하자. 독자의 시선을 끌고 싶다면, 무엇을 묘사하고 있는지 추측하게 만들지 말고 바로 알아챌 수 있게 해 주자. 다음은 묘사하는 글의 예시이다. •나타샤의 지하실은 우리의 안식처였다. 항상 그곳에 들어 갈 때에는 멋진 꿈을 꾸고, 행복하게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문장은 친구의 지하실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이 장소가 작품 속 화자에게 무척 중요한 공간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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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각적인 요소를 자극하라. 어떤 사물을 소개할 때 독자의 시각을 자극해 그것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시각을 자극하는 것이 독자가 장면을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묘사하는 글을 쓸 때에는 먼저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며 시작해야 한다. 장면, 순간, 경험, 혹은 사물을 독자의 마음 속에 여러 가지 강렬한 형용사를 이용해 그려 주는 것은 그들에게 그것들에 대한 사진을 주는 것과 같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이렇게 형용사들을 사용하면 뭔가를 떠올리게 해 줄 수는 있지만, 너무 많이 사용했을 때 글이 지루하고, 늘어진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묘사하는 글의 시작 부분의 예시이다. •오늘은 탁구대 밑에 부스러져 있는 버려진 피자 껍질 하나하나까지도 완벽하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독자는 이 글을 읽자마자 오래된 피자 빵 부스러기와 탁구대라는 지하실에 있던 것을 마음 속에 그릴 수 있다. 독자는 혼란스럽고 지저분한 장소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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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 맛도 묘사할 수 있는 만큼 묘사해 보자. 장면, 주제, 순간의 향과 맛을 어떻게 독자에게 묘사할지 고민해 보자. 잘 작성된 묘사하는 글은 독자가 지금 읽고 있는 것을 진짜 경험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 준다. 한 두 가지의 중요한 냄새에 대한 문장을 추가해 주고, 거기에 형용사들도 적절히 넣어 독자들에게 냄새를 전달해 주자. “맛있군”이라는 문장은 독자에게 아무 것도 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할머니께서 갓 만드신, 구석부분에서 살짝은 부글거리는 거품마저 보이는 향긋한 사과 파이 맛 같았다. 정말 바삭하고, 달고, 향긋했다.”같은 문장을 사용한다면 지금 이야기하는 음식의 맛을 설명해 줄 수 있다. 당연히 묘사하려는 모든 것이 관련된 맛이나 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있다면 추가시켜주는 것이 좋다. 다음은 방금 전 읽었던 예시의 다음 부분이다. •솜털이 복슬복슬한 카페트 위에 흘려진 루트 비어와 북경 오리 소스는 그 시절의 한밤중의 농담 따먹기와 장난 전화들을 하던 우리의 모습과 너무 정신이 팔려 있어서 청소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하지 못한 것을 보여 주고 있었다. 팝콘은 카펫 위에 짓눌려 있었고, 우리가 어지른 이후로 딱히 청소를 한 것 같지 않았다. 지하실 입구에 서자마자 달콤한 냄새와 버터 냄새가 섞인 향을 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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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나 사물이 어떻게 느껴졌는지 묘사하자. 글을 쓸 때, 한 두 문장 정도는 그 경험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도 적어 보자. 손으로 그 물건을 쓰다듬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그 물건에 등을 기댔을 때 어떤 감정이 솟아 났는가? 그 때 어떻게 반응했는가? 적절한 형용사를 사용해 그 상황에 무엇을 어떻게 느꼈는지 묘사해 주자. “기분 좋았다” 처럼 아무 것도 설명해 주지 못하는 당연한 문장 말고, 확실하고 정확한 예를 들어서 독자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자. 한 등장 인물에게 어떤 물건이 어떤 감정을 일으킨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이렇게 묘사하는 것이 독자에게 그 감정을 전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은 계속되는 예시문단이다. •아무것도 지워지지 않았다. 마치 기억처럼. 충분한 시간과 의지만 있다면, 그곳에서 거의 모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케이티는 3학년 때 가지고 놀던 다마고치를 옷장에서 찾아냈었다. 노라는 내가 4학년 때 엘리스 섬에 놀러가서 찍은 아직 현상하지 않은 사진들을 담은 일회용 카메라를 찾아냈었다. •화자는 정리되지 않은 그 방 속 사물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도와 주는 타임 캡슐과 같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 점에 주목하자. 이렇게 해서 지하실에 있는 감정과 묘사하는 언어를 이용해 장소에 더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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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묘사하자. 무엇을 들을 수 있는가? 귀를 먹게 할 정도로 큰 소리인가? 왱왱 거리는 소리가 있다면, 단순하게 “갑자기 나는 크고 왱왱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라고 쓰기 보다는 “뭔지 알 수 없는 왱왱거리는 소리를 들어서 고개를 치켜 들었다. 너무 커서 손으로 얼굴과 귀를 감싸야 했다. 화재 경보 소리 같았다.”라고 쓰자. 그럼 독자는 화재 경보음으로 놀랐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그 소리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계속 읽고 있던 예문을 더 읽어 보자. •지하실에 있던 텔레비전은 항상 켜져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보려하지는 않았다. 피자가 왔다는 현관문 벨소리를 기다리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했던 장난 전화를 하는 그 당시 만들어 낸 멍청하기 짝이 없는 러미쿱(Rummikub)을 하면서 웃느라 바뻤기 대문이다. •화자는 지하실에서 났던 소리들을 이용해서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간접적으로 알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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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관찰을 담자. 뭔가를 묘사할 때, 독자들에게 평상시에는 알아 차리지 못했던 느낌, 냄새, 시각적 정보 등을 제공하자. 예를 들어, 변호사에 대해 묘사한다면, 정장을 입고 있다든지, 일을 너무 많이한다든지 변호사라면 항상 떠올릴법한 것을 이야기하지 말고, 그가 너무 사랑하는 애완용 이구아나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자. 독특하고 조금은 놀라운 사실들에 대한 묘사를 해 보자. 예문을 계속 읽어 보자. •난간 주변의 은색 크리스마스 화환은 항상 거기 있는 것 같았다. 생일이 같은 찜통들은 같이 생일 축하했고, 같이 색이 바래져가더니, 자기 스타일대로 칠이 벗겨졌다. •이 문장을 읽어 보면 지하실이 마치 살아있고, 알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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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법을 사용하자. 효과적인 다른 글 쓰기 기법들을 사용하면 좀 더 글을 멋지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모든 요소들을 글에 넣는다면, 독자들은 분명히 글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람, 장소, 사물을 묘사할 때, 직유나 은유법 등의 비유를 사용하면서 독자들에게 지금 설명하고 있는 것에 대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비유법의 예이다. •그물 없는 탁구대와 TV를 향한 매트리스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하실은 아이들을 기르는 곳이라기보다는 Fiona Apple의 “Criminal”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 •위 문장에서는 지하실을 악명 높은 뮤직 비디오에 빗대어 설명하면서, 좀 더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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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를 짓자. (학교 과제가 아닌 이상) 묘사하는 글의 마무리에 멋진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지만, 독자들에게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장소, 사람, 사물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우리가 읽어왔던 예시 문단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그것이 세 개의 칫솔이 아랫방 화장실을 향해 있던 이유이다. 우리 모두는 거기에서 살 수 있었을 것이고 또 죽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에서 두번째 문장을 보면, 다른 여자애들은 그곳에서 하루 종일 보냈다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칫솔에 대한 묘사를 이용해서 지하실이 소녀들의 안식처였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독자들이 첫 문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이 문장들은 지하실이 그곳에서 “자라난” 소녀들에게 무척 중요한 곳이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효과적으로 그것을 전달해 주고 있다.
(팁)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 맡는 것, 느끼는 것, 맛 등에 여러 가지 비유를 이용해 설명해 보자.
•”좋다” “예쁘다” “멋지다”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말자. 이런 단어들은 독자의 마음 속에 아무런 것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항상 간결하고, 인상 깊은 문장들을 사용하자.
•소리는 묘사하기 어렵다. 맛과 냄새도 마찬가지이다. 독자들이 작가가 묘사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직유와 은유 같은 비유법을 사용하자.
•독자의 상상에만 맡기지 말자. 특히 소리를 묘사할 때 그러지 말자. “내 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은 풀밭에서의 평화로움을 남겼다. “같은 문장은 무엇을 듣고 있는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무척 좋은 문장이다.
•묘사하는 형용사들을 사용하자.
•인내심을 가지자. 창의력을 발휘하자. 한 사물에서 다른 사물로 계속 묘사를 해 나가자.
출처: https://ko.wikihow.com/%EB%AC%98%EC%82%AC%ED%95%98%EB%8A%94-%EA%B8%80%EC%9D%84-%EC%93%B0%EB%8A%94-%EB%B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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