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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현과 글쓰기

창의적 글쓰기 가이드 02- 수필 읽으면 주제파악 능력 생겨
창의적 글쓰기 가이드 02- 수필 읽으면 주제파악 능력 생겨
의사소통센터2012-02-02

 

창의적 글쓰기 가이드 02
 
수필 읽으면 주제파악 능력 생겨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글을 잘 읽어야 한다.
 
읽는다는 것은 그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읽기란 다름 아닌 글을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독해 과정에서는 기억력이나 상상력을 비롯한 온갖 지적인 능력이 동원된다. 먼저 글의 내용을 요약하고 재구성하는 단계를 거친 뒤 이것을 나름대로 평가하여 자신의 사고에 반영하는 변화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수필은 이런 읽기 과정을 실제적으로 경험하는데 매우 편리하다.
 

수필은 작가의 체취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글이며 또한 비전문적인 글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른 문학 갈래에 비해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도 수월하다. 수필에는 언어활동의 본모습이 비교적 자유롭게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수필을 많이 접하면 독해력 향상은 물론 글짓기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모름지기 글을 잘 쓰려면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이것이 좋은지, 좋다면 어떤 점이 왜 좋은지를 빨리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작의가 명징하게 드러나는 부분을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의 주장이 분명하게 표현된 대목을 찾는 것은 그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과 직결된다. 이런 주제의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 효과적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가운데 글짓기 능력이 향상된다. 어떤 글을 읽고 그 글의 주제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는 과정을 겪고 나면, 한 단계 높은 글짓기 기술을 자연스럽게 터득되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필은 다른 문학 작품과는 달리 주제를 문면에 노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필자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필은 소설처럼 주제를 이야기 안에 삼투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주제 중심의 글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의견이 직접적으로 표현되므로 독자는 그 생각의 궤적을 정확하게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수필을 읽으면 글쓴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으며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신분이나 성격, 글버릇까지 가늠할 수 있다.
 
“말을 하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내 말을 듣는 타인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말로 상처를 주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사납게 헝클어진, 내 기분대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앙금이 가라앉아 맑아진 물을 조심스럽게 두레박으로 건져 올리는 말, 그런 말이라면 누구에게든 위로와 용기를 주게 될 것이다”(이선 「말 한마디」)
 
이와 같이 수필은 필자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산문양식이기 때문에 주제 파악 훈련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을 겪으면 초점이 분명한 창의적인 글을 쓰는 능력을 한층 배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좋은 글이란 결국 주제가 분명한 글이기 때문이다.
 
 
 
 
정영길 (문예창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