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의 화신이 되고 싶다면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13가지 오류를 공부하라.
상대방이 누구건, 뭐라고 하건 이길 수 있는 ‘말다툼 필승 전략’을 주목하라
1 강조의 오류
키워드를 강조해서 말하는 것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논쟁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한 문장으로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며 일약 스타가 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을 생각해보라.
상황 발생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쓸 때.
행동 요령 “선생님의 전문적이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식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하라. 아부처럼 보이지 않도록 주의할 것.
2 애매한 표현
사람들과 말할 때 의미가 불명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상대방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주관에 따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당신 역시 상대방의 이런 실수를 이용해 상대방 뚜껑이 열리게 할 수 있다.
상황 발생 잘난 체하는 상대방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을 때.
행동 요령 “나는 가끔 당신의 여자 친구와 섹스에 대해 얘기해요. 그녀만큼 부부관계에 관해 정통한 의사도 없더라구요.”라고 말하라.
3 얼버무리기
이 오류가 성립하려면 일단 처음에는 말이 돼야 한다. 그러다가 얘기를 더해갈수록 말이 꼬이고 논리가 흐트러지면서 본래 말하고자 했던 의도는 온데간데없고 아무 상관없는 얘기를 해대는 것이다.
상황 발생 당신의 실수를 정당화해야 하는데 그럴듯한 이유가 없을 때.
행동 요령 “겉에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라고 써 있잖아. 그래서 내가 10병만 마신 거야. 더 마실 수도 있었다구”라고 술에 취해 바닥에서 밤을 보낸 당신한테 화를 내는 아내에게 설명하라.
4 합성의 오류
사람들은 같이 어울리는 한 집단의 구성원들의 성격이 모두 비슷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에게 당신 친구의 특정한 면을 얘기해준다면 상대방은 당신도 그 친구들과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상황 발생 저녁에 친구와 소주를 한잔하려고 하는데 여자 친구가 싫어할 때.
행동 요령 “자기, 지난번에 같이 술 마셨던 철수 기억하지? 매너 좋다고 말했던 친구 말이야. 오늘 그 친구랑 간단히 한잔하고 올게”라고 하라.
5 분할의 오류
이것은 바로 전에 말했던 ‘합성의 오류’와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았지만 자신이 속한 단체이기 때문에 나도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특히 자신을 내세우거나 뽐낼 때 사용된다.
상황 발생중요한 면접이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
행동 요령 “제가 몸담고 있던 전 회사는 사회공헌도가 매우 높은 회사로 대내외 명망이 높은 곳이었습니다. 저 또한 회사나 사회에 공헌한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라.
6 은유적 표현
아리스토텔레스는 말을 할 때 비슷한 단어를 사용하면 상대방이 같은 말을 또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말의 끝에 “‘~주의’, ‘~하는 사람’에 따르면”이라는 말을 붙이면 자신이 한 말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돼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상황 발생 내가 말하는 모든 것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갖고 있는 상대방을 나무라고 싶을 때.
행동 요령 저의 생각이 아니라 저명한 사회학자 00씨가 말한 거라구요.
7 지나친 일반화
“작은 사례를 들어 모든 것이 그럴 것이다”라고 판단하는 이 오류는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우리의 두뇌는 세세한 일에 모두 다르게 반응하기보다는 뭉뚱그려서 반응하는 데 더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상황 발생차 사고가 났는데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바닥났을 때.
행동 요령 “모든 여자들은 운전을 정말 못해. 가만히 서 있어도 와서 박는 건 전부 여자라고”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 상대방이 다치지 않았는지 살피고 합의점을 찾는 것이 순서다.
8 반박을 위한 반박
때로는 분위기를 좀더 가열시킬 필요가 있다. “당신 말이 맞다면 내말도 맞다. 당신이 주장하는 의견이
옳으니 내 말도 옳다”라고 주장한다면 상대방은 억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반박하기가 어렵다.
상황 발생자기 자신이나 남을 치켜세워야 할 때.
행동 요령 “내 얘기에 그녀가 웃는 것을 보니 나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해”라고 말하면 “나 왕자병이요”라고 말하는 것밖에 안 된다. “말을 정말 재밌게 하시네요. 저랑 유머코드가 맞는 것 같아요”라며 둘만의 공감대를 형성하라.
9 예외 불인정의 오류
항상 예외가 있다는 것은 상대방의 철옹성 같은 주장에 구멍을 낼 수 있는 최상의 무기다. 상대방이 어떤 강력한 논지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무릎을 꿇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상황 발생“당신 정말 안 되겠어. 내 맘을 그렇게 몰라요?”라고 여자 친구가 화낼 때.
행동 요령 “아니야 난 로맨틱해. 지난 밸런타인데이 때 장미꽃 사준 걸 잊은 거야?” 라고 말하는 것은 ‘날 떠나가시오’ 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안해, 내가 이번엔 깜빡했네. 요즘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어” 라며 당신의 지난날의 ‘업적’을 떠올리게 하라.
10 관계없는 근거제시의 오류
가끔 우리는 전혀 상관없는 사실들을 가지고 증거로 제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상황 발생왕좌에 있는 누군가를 시기하거나 모함하려 할
행동 요령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후 ‘노간지’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인기스타가 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이루어놓은 일들이 이제야 인정을 받아서 그렇지 현 정권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현정권과의 관계 문제가 아니라 개별적인 사안이다.
11 불확실한 정보를 증거로 사용하는 오류
확실하게 입증되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더라’식으로 믿는 정보를 이용하는 경우 발생한다. 당신이 주장하는 바를 강력하게 말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반박하고자 하는 의지를 잃게 될 것이다.
상황 발생 논쟁을 끝내고 싶을 때.
행동 요령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전방공격수로 뛴다면 측면공격수로 뛸 때보다 훨씬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을 거야.” 역시 일부 축구광팬들의 의견일 뿐이다. 실제로 호날두는 측면에서 뛸 때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통계가 있다.
12 거짓 원인의 오류
전혀 상관이 없는 원인과 결과인데도 마치 무엇이 발생했기 때문에 다른 일이 일어난 것처럼 주장하는 경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억지부리는 경우′이다.
상황 발생당신의 배경지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논쟁이 발생했을 때.
행동 요령 “오세훈 서울 시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서울로 오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 이것이 모두 오시장 때문이다.” 과연 이 말에 동의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출입국사무소에 전화해보라.
13 복합 질문의 오류
상점의 점원들은 “도와드려도 될까요?”라고 묻지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라고 묻지 않는다. 마치 손님이 먼저 도와달라고 한 것처럼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질문을 하더라도 한 가지 질문을 명확하게 해야지 여러 가지를 물어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상황 발생여자 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은 의심이 들지만 확증은 못 잡았을 때.
행동 요령 돌려서 말했다가는 속앓이만 더 하게 된다. 빅뱅의 <떠나가라>를 불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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