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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선생님, 다음 주에 뵈요/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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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과통합센터2012-11-30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학생들이 교수에게 메일을 보낼 때가 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 끝인사로 “선생님, 그럼 다음 주에 뵈요”라고 적는 경우가 많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할 때도 이런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중․고등학교 때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1)에 제시된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하자.
(1) 얼마 안 (되서, 되어서, 돼서) 불을 (쬤다, 쬐었다, 쬈다) 바람을 (쐬도, 쐬어도, 쐐도)
위의 세 문제에서 첫 번째 형태는 잘못된 표기이다. ‘뵈요/봬요’보다 자주 접하게 되는 ‘되-’와 관련하여 설명하기로 하겠다. ‘뵈-/봬-’가 헷갈리는 것처럼 ‘되-/돼-’도 헷갈리기 때문이다.
(2) 가. 되고, 되니, 되어서, 되었다 나. 주고, 주니, 주어서, 주었다
(2가)에 제시된 형태 중 첫 글자는 모두 ‘되’로 고정되어 있다. 줄여서 쓰지 않는다면 틀릴 이유가 없다. 다만, 바이트 수에 신경 쓰면서 ‘되어서’, ‘되어도’, ‘되었다’ 등을 줄여 쓸 때 문제가 발생된다. (2나)의 ‘주어서’, ‘주어도’, ‘주었다’를 줄여서 써 보자. ‘줘서’, ‘줘도’, ‘줬다’처럼 형태가 바뀌게 된다. ‘되어서’, ‘되어도’, ‘되었다’ 등도 줄여 쓰면 ‘돼서’, ‘돼도’, ‘됐다’ 등으로 바뀌게 된다. (1)의 ‘쬐었다’, ‘쐬어도’도 줄여 쓰면 ‘쬈다’, ‘쐐도’로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되+어요’가 결합할 때 ‘되요’로 적어서는 안 된다. ‘어’를 이유 없이 탈락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되요’로 쓰고 싶다면 ‘주+어요’, ‘먹+어요’ 또한 ‘어’를 탈락시켜 ‘주요’, ‘먹요’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통일성이 있지 않은가? 앞으로는 메일 끝 부분에 “선생님, 다음 주에 봬요(←뵈어요)”라고 당당하게 써 보자. ‘뵈어요’의 준말이 바로 ‘봬요’인 것이다. 그렇다면 ‘뵈-’, ‘되-’, 쐬-‘, ’쬐-‘ 등에서는 어떤 공통점이 발견되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모두 ’ㅚ‘가 표기에 반영되어 있다. ‘ㅚ’가 보인다면 앞서 제시한 준말의 원리에 의해 접근하면 된다. 그러면 다음 형태들 정도야 …….
(3) 가. 아뢰어도, 아뢔도, 아뢰었다. 아뢨다, 아뢰어, 아뢔(아뢰-) 나. 선뵈어도, 선봬도, 선뵈었다. 선뵀다. 선뵈어, 선봬(선뵈-) cf. 설 잘 쇘습니까?(←설 잘 쇠었습니까?, 쇠-)
※ 원리는? ‘뵈+어요’가 결합할 때 ‘뵈요’로 적어서는 안 된다. ‘어’를 이유 없이 탈락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뵈요’로 쓰고 싶다면 ‘주+어요’ 또한 ‘어’를 탈락시켜 ‘주요’라 해야 한다. ‘뵈어요’의 준말은 당연히 ‘봬요’인 것이다.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석규, isk88@wonkw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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